작품을 구상하며 그린 밑그림인 에스키스, 자유롭게 그린 그림, 작업하고 남은 작은 종이 조각에도 아이의 생각과 표현이 담겨 있습니다. 이번 작업은 이러한 그림들을 다시 살펴보고, 하나의 화면 안에 모아 새로운 장면으로 구성한 콜라주입니다. 새롭게 그리는 것뿐 아니라, 이미 그린 것을 다시 바라보고 연결하는 일도 창작이 될 수 있다는 데 주목합니다.
작업 과정에 남은 작은 그림을 다시 발견합니다.
작품을 완성하기까지는 여러 번의 시도와 선택이 있습니다. 형태를 생각하며 그어 본 선, 문득 떠오른 인물, 작은 종이에 그린 장면도 그 과정의 일부입니다. 이번 작업에서는 이러한 흔적을 새로운 작품의 재료로 바라봅니다. 어떤 부분을 남기고 다른 그림과 연결할지 살펴보며, 자신의 작업에서 다시 이어 가고 싶은 표현을 찾아보는 것입니다.
배치가 바뀌면 그림의 이야기도 달라집니다.
같은 인물이라도 어떤 배경에 놓이는지, 무엇과 나란히 있는지에 따라 다른 장면으로 읽힐 수 있습니다. 따로 그렸던 캐릭터가 한 공간에서 만나고, 익숙한 사물이 인물보다 크게 자리하면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콜라주에서는 무엇을 붙일지만큼 어디에 놓고, 얼마나 겹치며, 어떤 부분을 드러낼지가 중요합니다. 조각 사이의 크기와 위치, 색의 관계를 살피는 일은 화면 전체를 구성하는 작업입니다. 각각의 그림을 모으는 데서 나아가, 서로 어떤 관계를 맺게 할 것인지 생각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서로 다른 표현이 하나의 화면에서 만납니다.
이번 작품에는 연필로 그린 형태와 색을 채운 장면, 캐릭터와 글자가 인쇄된 종이 등이 함께 등장합니다. 재료와 그리는 방식이 다른 부분들이 만나면서 한 화면 안에 여러 질감과 표현이 공존합니다.
모든 조각을 같은 방식으로 맞추기보다, 서로 다른 특징을 어떻게 연결할지 살펴보는 것이 이 작업의 감상 포인트입니다. 연필의 선과 짙은 색면이 만나는 자리, 그림이 겹쳐지는 경계, 배경과 인물이 이어지는 부분을 천천히 바라봐 주세요. 따로 있을 때와는 다른 모습으로 읽히는 장면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기림미술은 이번 콜라주 작업에서 자신의 그림을 다시 읽고, 선택하고, 새롭게 구성하는 과정을 함께 다루고자 합니다. 앞선 작업을 단순히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또 다른 표현의 가능성을 찾아가는 시간입니다. 작은 드로잉과 남은 조각도 새로운 작품을 시작하는 충분한 재료가 됩니다.
아이와 작품을 보며 “이 조각은 처음에 어떤 그림이었니?”, “이 그림들을 함께 놓으니 어떤 이야기가 생겼니?” 하고 물어봐 주세요. 완성된 화면뿐 아니라, 그 안에 모인 작은 그림들의 지난 이야기도 함께 만날 수 있습니다.
콜라주는 이미 그린 그림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발견하고, 자신의 상상을 다시 이어 가는 작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