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마주하는 내 얼굴을 그림으로 옮겨 보면, 익숙해서 지나쳤던 모습이 새롭게 눈에 들어옵니다. 눈과 눈 사이의 간격, 웃을 때 달라지는 입 모양, 머리카락이 얼굴에 드리우는 그늘까지. 자화상은 자신을 닮게 그리는 연습이면서, ‘나는 나를 어떻게 바라보고 표현할까?’를 생각하는 시간입니다.
익숙한 얼굴을 천천히 관찰합니다.
자화상을 그릴 때는 눈·코·입을 각각 그리는 것뿐 아니라, 서로의 위치와 크기, 얼굴 전체의 비율을 함께 살펴봅니다. 밝고 어두운 부분을 비교하고 선의 방향과 진하기를 조절하며, 눈으로 발견한 특징을 화면에 옮깁니다. 이 작업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빠르게 완성하는 일이 아니라, 다시 보고 비교하며 자신이 발견한 것을 표현하는 과정입니다.
얼굴 너머, 나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자화상에는 생김새뿐 아니라 자신을 소개하는 여러 요소를 담을 수 있습니다. 어떤 표정을 지을지, 어떤 옷과 자세를 표현할지, 배경에 무엇을 넣을지 선택하는 일도 작품의 일부입니다. 얼굴 주변에 그려 넣은 꽃과 사물, 캐릭터는 관람객이 아이에게 이야기를 건넬 수 있는 단서가 됩니다. 그림만으로 아이의 마음을 단정하기보다, 무엇을 담고 싶었는지 직접 들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같은 주제 안에서 서로 다른 표현을 만납니다.
이번 작품들에는 연필의 명암으로 얼굴의 입체감을 살핀 표현도 있고, 선과 색을 겹쳐 인물을 그리거나 배경에 여러 이미지를 더한 표현도 있습니다. 모두 자신을 그렸지만, 바라본 모습과 강조한 부분은 저마다 다릅니다. 작품을 나란히 놓으면 누가 더 닮게 그렸는지를 넘어, 각자가 무엇을 자세히 보고 어떤 방식으로 표현했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기림미술은 자화상 작업에서 형태와 명암을 관찰하는 기초와 자신의 이야기를 담는 표현을 함께 다루고자 합니다. 눈으로 살피고, 화면을 구성하고, 자신이 선택한 표현을 이야기하는 과정 모두를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아이와 그림을 보며 “어떤 부분을 가장 오래 살펴봤니?”, “배경에는 어떤 이야기를 담았니?” 하고 물어봐 주세요. 완성된 그림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아이의 생각을 만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자화상은 지금의 얼굴을 남기는 그림이자, 지금의 내가 나를 바라보는 방식을 담은 기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