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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을 빚는다는 것

2026 15 x 15 cm

상상을 빚는다는 것
종이 위의 그림이 인형이 되는 순간

왜 그림을 인형으로 만들어 볼까요?

종이 위에 그린 캐릭터가 우리와 같은 공간에 놓인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아이들이 만든 캐릭터에는 저마다 선택한 색과 표정, 옷차림과 자세가 담겨 있습니다. 그림을 인형으로 확장하는 작업은 이러한 표현을 새로운 재료와 형태로 이어가는 과정입니다. 그림의 완성을 끝이 아니라, 상상이 계속되는 출발점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선으로 그린 모습을, 부피가 있는 형태로 생각합니다.

그림에서는 선과 색으로 표현했던 얼굴과 몸이 인형에서는 두께와 부피를 가진 형태가 됩니다. 앞에서 보이는 모습뿐 아니라 옆과 뒤는 어떻게 이어질지, 팔과 다리는 몸과 어떻게 연결될지도 생각해야 합니다. 넓게 펼쳐진 옷이나 길게 뻗은 팔다리가 실제 공간에서는 어떤 모습일지 떠올리는 과정입니다. 이 작업에서는 눈에 보이는 윤곽을 넘어, 형태가 공간을 차지하는 방식을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매체가 달라져도 아이만의 표현은 이어집니다.

커다란 눈, 작은 입, 독특한 몸의 비율과 색의 조합은 각 캐릭터를 구별해 주는 특징입니다. 인형으로 만드는 과정에서도 이러한 개성을 어떻게 이어갈지가 중요합니다. 그림을 더 반듯하게 고치거나 어른이 생각하는 모습으로 바꾸기보다, 아이의 그림에서 무엇을 소중하게 남길 것인지를 먼저 생각하는 것입니다.

종이 위의 선이 인형의 윤곽으로, 색으로 표현한 부분이 부피와 질감을 가진 모습으로 이어집니다. 같은 캐릭터라도 매체에 따라 표현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살펴보며, 하나의 상상을 여러 방식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내가 그린 친구를 같은 공간에서 만납니다.

이번 캐릭터들은 앞으로 인형으로 제작되어 전시됩니다. 그림 속에 머물던 인물이 전시장에 놓이면, 관람객은 이미지뿐 아니라 크기와 부피, 공간 속에서의 모습까지 함께 바라보게 됩니다. 그림과 인형을 비교하며 어떤 특징이 이어졌고 무엇이 달라졌는지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감상의 한 부분입니다.

아이에게는 자신이 만든 캐릭터를 새로운 모습으로 만나는 시간이 되고, 관람객에게는 그림 한 장에서 시작된 상상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살펴보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기림미술은 이 작업을 통해 그리기와 형태에 대한 이해, 입체 표현과 전시 경험을 연결하고자 합니다. 인형은 그림보다 더 완성된 결과물이 아니라, 같은 상상을 다른 매체로 표현한 또 하나의 작품입니다.

아이와 그림을 보며 “인형이 되어도 꼭 그대로 남았으면 하는 부분은 무엇이니?”, “이 친구를 어떤 자리에 놓아 주고 싶니?” 하고 물어봐 주세요. 캐릭터의 모습뿐 아니라, 아이가 그 안에 담은 생각과 이야기도 함께 만날 수 있습니다.

종이 위에서 시작된 작은 캐릭터가, 우리와 같은 공간에서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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