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 시각문화의 단면이며, 감정, 정보, 소통의 과잉 상태를 표현한 것이다. 회화적 구성 안에서 이 다양한 요소들이 겹치고 충돌하면서, 작품은 하나의 시각적 레이어로서의 도시성과 감정의 교차점을 만들어낸다. 이 작업이 무거운 질문을 던지는 건 아니다. 오히려 도시 풍경 속 반려동물이 보여주는 익살스런 제스처, 텍스트의 재치 있는 조합, 그리고 일상 언어의 낯선 배열은 보는 이로 하여금 한 번 웃음 짓게 만든다. 나는 화면 안에서 인간과 동물이 함께 만들어내는 ‘공감의 리듬’을 유쾌하게 그려보고 싶었다.
이 작품은 묻지 않는다. 그저 들려줄 뿐이다. 도시의 한가운데서 울리는, 길들여졌지만, 결코 사라지지 않는 메아리, 그 울림 속에서 우리는 아주 조용히-그러나 분명하게- 서로의 리듬을 맞춰가고 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