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화면은 만화 컷을 연상시키는 시각적 대비와 분 절을 통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이 표현은 단순하고 선명한 선과 구조를 기반으로 하여 화면에 긴장감과 명확한 구도를 형성한다.
이러한 단순성과 직관성은 텍스트의 복잡한 조화를 이루며, 반려동물의 형상이 효과적으로 부각시키는 역할을 한다. 특히 반려동물이 앉아 있는 바닥 면에는 중첩된 기호들이 구성되어 있다. 그 위를 무심하게 흘러가는 선들이 면으로 확장되며 전체 화면에 펼쳐진 기호적인 구조를 안정시키고 있다.
반려동물은 말이 없는, 침묵의 이미지로 등장하며, 이는 인간의 언어 체계와 분리된 존재로서의 특성을 강조한다. 여기서 '말하지 않음'은 결핍이 아나라, 인간 중심의 소통 체계 바깥에 위치한 감각적 타자로서 동물이 존재론적 위치를 드러낸다. 반려동물은 권력화된 인간의 통제와 훈육에 따라 기다림 이란 명목으로 길들여진 반려동물은 회화적 으로 재조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