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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알파벳

2025 72.5 x 60.5 cm

색채는 감정을 전달하는 언어로 기능하며, 각 기호와 연결된 다의적인 해석의 가능성을 연다. 문자, 상징 기호, 단어 조각, 그리고 자유롭게 펼쳐진 색채 드로잉이 화면 속에서 리듬감 있게 어우러지며, 하나의 음악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러한 구성은 기호가 고정된 의미전달의 도구가 아니라, 이미지처럼 유동적이고 감각적인 리듬으로 해석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작품의 특성은 언어와 기호를 매개로하여, 인간성과 동물성 사이의 경계를 재고하고, 기호화된 반려동물 캐릭터를 통해 이러한 긴장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텍스트의 중첩과 반복, 기호의 배치는 도시화된 사회 속에서 반려동물이 겪는 정체성의 혼란과 존재의 경계를 시각화하는 중요한 장치로 작용한다. 즉 파편화된 기호와 재구성된 텍스트의 활용 방식을 통해 인간 중심의 문화에 사로잡힌 반려동물의 형상을 일상 속에서 포착하여 시각적으로 설정하였다. 작품은 다양한 기호, 상징, 색채 간의 충돌로 긴장을 형성하지만, 반려동물의 일상을 익살스럽고 풍자적으로 구성함으로써, 인간 중심적 시각이 형성한 반려문화의 모순과 아이러니를 드러낸다. 이처럼 작품에서는 반려동물이 사회적 규범과 언어 그리고 인간의 문화적 구조 안에 깊이 스며든 존재로 표현되는 방식을 통해 인간성과 동물성 사이의 공존이라는 윤리적 가능성과 의지가 담겨있다. 그리고 텍스트의 조합과 해체, 이질적인 기호와 색채의 충돌 등의 감각적 요소들이 혼재된 구성을 통해 반려동물이 경험하고 습득한 문화적 행동과 정서적 관계를 조형적으로 구체화하였다.

Selected 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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