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속 동물은 실존하는 존재라기보다는 기호의 배열과 중첩된 구성 속에서 의미가 생성되는 하나의 구조물로 등장한다. 작품 전반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텍스트와 상징들은 장식이나 설명적 요소가 아니라, 이미지와 함께 반려동물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시각적 언어로서의 기능을 수행한다.
인간의 문화적 정서에 맞추어 재구성된 이 반려동물은 '친구'라는 명칭을 부여받지만, 시;ㄹ제로는 감정의 투영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캐릭터는 인간이 설정한 언어와 기호 체계 속에서 '길들여진 존재'로 등장하며 이는 반려동물이 자연적인 존재에서 '기호적 타자'로 전환되며, 새로운 정체성의 형성을 위해 재구성하였다.
반려동물은 결국 인간의 시선과 안전 속에서 '길들여진' 친구'로 존재라게 되는 상황을 캐릭터 중심의 표현으로 유쾌하게 제시하고 반려동물의 일상을 익살스럽고 풍자적으로 구성함으로써, 인간 중심적 시각이 형성한 반려 문화를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