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주인공으로 설정하여, 인간의 일상적인 장소인 미용실이라는 공간에서 비인간 존재가 인간 문화적 맥락을 공유하고 인간과 동일한 장면을 구성하였다. 미용이라는 과정을 통해 반려동물이 겪는 외적 변신을 넘어 자아의 전환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이는 내면적인 고립 상태와 외부 환경의 개입 사이에서 발생하는 정체성의 재구성을 보여준다.
반려동물이 본래 지니고 있던 존재론적 특성과 인간 사회의 미용이라는 문화적 관습과 결합하는 과정을 시각화 한다.
보라빛 꽃무늬 의자 위에 반려동물은 단정하게 앉은 자세를 통해 외형적 단장이 내면의 변화로 이어지는 과정을 설정하며, 특히 빨간 캡을 쓴 모습은 인간과의 동일시를 유도함으로써 이질성과 유사성 사이의 미묘함을 형상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