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반려동물이 공유하는 일상적인 장소에서 정서적 교류를 시각적인 은유로 표현한다. 반려동물은 상호소통의 주체로 등장하며, 마주 선 두 마리의 반려동물의 형상이 중심을 이루는 작품이다. 이들의 형상은 검정 바탕에 흰색의 텍스트로 표현되어 있지만, 그 내부에는 다양한 문자와 기호들이 중첩되어 있어 시각적 복합성을 만들어낸다. 이와 대조적으로 배경은 다채로운 색채와 텍스트가 어우러져 역동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며, 색과 기호가 서로 울림을 주고받는 것처럼 전개된다. 작품의 전체적 구성은 언어적 대화보다는 색채와 기호를 매개로 한 비언어적 소통의 흔적으로 읽힌다.
특히 두 반려동물의 시선은 마주 보는 방향을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마치 정체성과 감정이 교차하는 비가시적 대화의 장면을 암시한다. 다채로운 색의 흐름은 배경 전체로 퍼져나가며 작품의 제목처럼 "색의 울림"을 시각적으로 환기시킨다. 이때의 "대화"는 언어를 매개로 한 직접적인 교환이 아닌, 기호, 색채, 형태 등을 통해 내면의 감성과 메시지가 전해지는 비언어적 감응의 과정이다. 반려동물의 몸 안에 내재된 문자와 상징은 인간과의 깊은 정서적 관계 속에서 형성된 상징적 표현으로, 그들이 지닌 감정적 언어를 시각화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