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속에서는 낙서와 같은 자유로운 표현 방식과 시각 요소들의 재배치를 통해 동물성에 대한 시각적 해석이 시도된다. 반려동물은 말이 없는, 침묵의 이미지로 등장하며, 이는 인간의 언어체계와 분리된 존재로서의 특성을 강조한다. 여기서 ‘말하지 않음’은 결핍이 아니라, 인간 중심의 소통 체계 바깥에 위치한 감각적 타자로서 동물의 존재론적 위치를 드러내는 표현 방식으로 작동한다. 반려동물은 권력화 된 인간의 통제와 훈육에 따라 기다림이란 명목으로 길들어진 반려동물을 회화적으로 재조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