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속 텍스트는 크기와 방향, 밀도에 따라 시각적인 리듬을 형성하며, 감정의 격동과 균형 사이에서 주제를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인간의 활동을 함께 향유하는 반려동물은 생동감 있는 동작과 넓은 화면 구성 속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역동성과 즐거움을 동시에 표현한다. 보드를 타는 순간의 속도감과 긴장감이 교차하며, 질주하는 반려동물의 몰입을 시각화한 작품이다. 급격한 움직임 속에서 감각이 확장되고, 수직적 공간을 가로지르는 해방의 경험은 강렬한 에너지로 분출된다. 반려동물은 흐름에 자신을 맡긴 채 움직임과 하나 되는 상태를 구현한다. 이러한 활기찬 움직임 속에서도 고유의 동물성을 잊지 않고 있으며, 그것은 별모양의 형상에 유쾌한 장난스러운 생명력으로 표현되고 있다.
화면 배경의 구성은 조형적으로 강렬한 시각 자극과 에너지가 넘치는 공간감을 만들어낸다. 작업 과정에서는 기호들이 서로 겹치거나 소거되며, 이러한 낙서적인 기법은 기호를 더욱 부각시키고 시각적 긴장감을 증폭시킨다. 특히 반려동물 형상의 흰색 윤곽선은 복잡한 배경과 다양한 텍스트 조각들 속에서도 대상을 명확하게 드러내기 위한 시각적 장치로 작용한다. 이 윤곽선은 일종의 ‘프레임’으로, 반려동물의 위치와 정체성을 부각시키고 존재감을 고정시키는 효과를 낸다. 흰색이라는 색채를 통해 기호화된 이미지를 강조하고자 했으며, 이러한 반려동물은 보다 상징적이고 자율적인 존재로 바라보기를 의도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