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인도에서 거주하던 시절 직접 촬영한 사진들을 겹겹이 쌓아올려 완성한 것으로, 유년기의 산책로와 아파트 등 일상 속 풍경을 담고 있습니다. 단순한 기록을 넘어, 서로 다른 순간들이 중첩되며 하나의 장면으로 재구성됨으로써, 현실의 기억이 어떻게 꿈처럼 흐려지고 또 다른 감각으로 변모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짙은 녹음과 빛의 흔적이 어우러진 화면은 마치 시간의 층위를 거닐듯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는 유년기의 일상이 단순한 과거가 아니라, 현재의 나를 형성하는 보이지 않는 근원임을 드러내고자 하는 시도입니다. 현실과 꿈, 기억과 현재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그 순간, 관람자는 자신의 내면 속 기억의 풍경을 마주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