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의 공간 생추어리에서 무력하고 파리한 현대인은 나이브한 소년으로 등장한다. 여름과 겨울이 공존하는 이 세계는 권력과 불안의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운 공간이며 유년기의 무용한 몰입이 영원히 가능한 시간이 멈춘 곳이다. 그 공간에서 존재는 자신을 판단하고 저울질하는 모든 계량적 틀에서 벗어나 존재함을 만끽하는 시공간을 누린다. 시간이 멈춘 이 공간, 4계절이 공존하는 이 곳에서 화자는 돌아가고 싶은 그 시절의 자신이 되어 존재 자체의 기쁨을 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