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적으로, 다치거나 노쇄해 불필요해진 동물들, 도살 직전의 동물들을 구출해 그들의 여생을 편안히 보내게 해주는 곳이라는 의미의 생추어리는 탈공동체 사회인 현대사회에서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공간일듯 싶다. 가상의 이 생추어리에서는 현대인은 어릴적 그네를 타는 소녀가 된다. 보호구역의 창을 통해 바라본 소녀는 봄의 미풍을 맞으며 쉬고 있는 노루와 함께 찬연한 계절을 누리고 있다. 시간이 머무는 이 숲은 모든 두려움과 외로움, 낙심과 의심에서 자유로운 영원 속의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