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신앙고백이자, 일기와도 같은 작업으로 내 외부 요인의 충돌을 선, 면, 색, 형태, 양감 등의 함축적 구성요소들로 작가의 감정이나 정서를 담아 표현한다.
현실의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법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작가는 솔직한 자기 고백을 통해 해결하고자 한다.
각 시리즈 작업(경배, 시선, 기억)의 공통된 표현기법은 ‘중첩’이다. 작품의 모든 색들은 물감의 그 자체의 색이 아닌, 수많은 ‘중첩’을 통해 작가가 만들어낸 색이다. 물감의 층이 한 겹 한 겹 쌓이면서 작품의 무게감과 깊이감이 더해진다. 이 무게감과 깊이감은 작가의 인생과도 닮아 있으며,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작가의 작품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금색은 상당히 밀도가 낮으면서, 농도가 옅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가 원하는 금색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중첩의 과정이 필요하다. 최소 6회에서 최대 12회까지의 중첩의 시간은 많은 시간과 인내를 요한다. 그 위에 이미지들 또한 ‘중첩’ 이라는 기법을 사용하여 쌓아 올린다.
작품 속 이미지들의 두께감은 수많은 물감의 층이 이루어 낸 하나의 결과물이다. 이것은 나무의 나이테, 지층, 책의 두께와 같이 수많은 시간이 만들어낸 인고의 결과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