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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소

1953 ~ 1954 52.0 x 32.0 cm

목판에 유채

이중섭은 소의 표현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폭발적으로 보여주었다. 앞발에 힘을 모으고 언제든지 튀어나갈 듯한 역동적인 소의 표현은 그의 선묘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이는 유년시절부터 이어온 그의 관찰력에 바탕한다. 오산학교 시절, 들판의 소를 유심히 관찰하다 소 도둑으로 몰렸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다. 다음은 김환기의 말이다. “작품 거의 전부가 소(牛)를 취재했는데, 침착한 색채의 계조, 정확한 데포름(deformation), 솔직한 이마주(image), 소박한 환희-좋은 소양을 가진 작가다. 쫓아오는 소, 외치는 소, 세기의 음향(音響)을 듣는 것 같다. 응시하는 소의 눈동자 아름다운 애련이었다.”(김환기, <문장>(1940.12)) 통영에서 보냈던 시절보다 10년 먼저 이중섭의 소의 표현은 이러한 평가를 이끌어 냈다.

Selected 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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