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에서 보여지는 을지로는 저녁 무렵의 영롱하고 아련한 불빛들과 함께 한다. 거대한 빌딩 숲 사이로 보이는 정감 있는 을지로는 마치 비밀의 정원과 같이 시간을 관통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에게 을지로는 가족의 안식처이자 삶의 터전이다.
<푸르게 덮인 온기>작품은 세운상가 8층 전망대에 올라가서 내려다본 밤 풍경이다. 지어진지 오래된 낮은 지붕들의 건물들과 화려한 불빛들로 밤을 빛내는 광장시장과 쇼핑센터 등이 하나의 밤 풍경을 이루고 있다. 세운상가 주변의 낮은 건물들 사이에 지그재그로 펼쳐진 골목과 오래된 건물에는 노란빛이 새어나오고 있다. 작품 속에서 빛나고 있는 빛들은 나의 심상적 이미지이자 이 장소에서 느꼈던 온기를 반영한 것이다. 이렇게 불빛들은 나에게 치유와 심리적 회복을 경험하게 해줄 뿐 아니라 공간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