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꽃과 여인을 소재로 아름다움과 행복의 상징을 표현한다. 화려한 색채로 행복의 다양한 상징적 형상들을 소녀의 머리 위에 풍성하게 펼치듯 나타낸다. 우리가 꿈꾸는 이상적인 세상과 행복은 멀리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 정신세계 속에 풍요롭게 펼쳐져 있고 이를 자각하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메시지를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한다.
작가의 작품에는 ‘꽃’과 ‘여인’이 주로 등장한다. 꽃과 여인을 표현한 대표적이고 대중적인 작가의 표상을 떠올리면 해외에서는 프리다 칼로와 국내에서는 천경자 화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작품의 주요 소재로 여인을 표현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지만 예진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여성상은 여인이라기보다 소녀에 가깝다. 작가의 작품 속 ‘소녀’ 라는 주제는 ‘아름다움’ 이 내포된 추상적 의미로 특정 인물이 아닌 꽃과 새와 같이 아름다움과 행복의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작가는 “심리학에서 자아 형성은 10대 이전 그리고 고유 자아는 10대에 이루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기에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가장 중요한 이 시기를 담고 싶었고 또 다른 의미로는 인간의 본질적 자유롭고 행복을 만끽할 수 있는 아이와 같은 마음을 담고 싶었다”고 한다.
작가의 작품 속에 동물들이 존재하는 차원은 이상적 정신세계를 의미한다. 신비롭고 순수한 공간은 이미 우리의 머릿속에 존재하며 행복 또한 이미 우리 안에 있다. 이러한 생각의 형상이 소녀의 머리 위에 풍성하게 펼쳐진다. 아름다운 자연을 한 가득 품고 있는 소녀들은 작가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자화상이지만 제각기 다른 얼굴이다. 이들은 신비스럽고 이국적이거나 동시에 동양적 외모를 가지고 있으며, 볼이 빨간 동그란 얼굴에 작은 입술을 가진 소녀의 모습을 띤다. 인물의 표정, 자세, 눈빛 등을 통해 작가 본인의 심성을 투영한 감정이 표현된다. 꿈꾸는 이상적인 세상과 행복은 멀리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 정신세계 속에 풍요롭게 펼쳐져 있고 스스로가 자각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메시지를 작품 속 인물을 통해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