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담아내는 아티스트
'쿠레욤'
2022-12-30
▶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누구든 머물 수 있는 세상을 담고자 하는 작가 쿠레욤입니다.
▶ 작품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주재료는 오일 파스텔이지만 전시 활동의 비중이 커지면서 아크릴 등 혼합재료의 활용을 높였습니다. 어떤 화구를 사용하든 입체적인 질감을 더해 작업 간의 괴리를 줄이고 통일성을 주려 합니다. 액자는 작품 보호를 위해 반드시 내부 간격을 유지하도록 제작하고, 근래는 목재 판넬의 표면을 그대로 노출시키는 것에 매력을 느껴 캔버스보다 애용하고 있습니다.
▶ 작품 당 평균 작업 기간은 얼마나 걸리나요?
작품의 사이즈와 재료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오일 파스텔을 사용하는 작업은 습식재료에 비해 크기가 커질수록 시간과 노고가 많이 듭니다. 저 스스로도 즐길 수 있도록 한 점당 최대 이틀은 넘기지 않으려 합니다.
▶ 미술 작가로 활동하면서 가장 보람있었던 적은 언제인가요?
저는 아주 애매한 정체성을 가진 창작자라고 생각합니다. 전시와 굿즈 판매, 출강과 외주도 하죠. 예전엔 방향을 확실히 해야 하지 않나 고민했지만 이런 정착하지 않는 생활을 제가 좋아하고, 정체성을 확고히 해야 한다는 것도 어쩌면 구시대적인 사고가 아닐까 여기게 되었어요. 그런 제 다양한 행보를 모두 찾아주시는 분들이 계세요. 그 열정이 감사하고 보람되어 저를 움직이게 합니다. 작품에서 제가 담은 이야기보다 더 값진 것들을 얻으신 뒤 감상을 말씀해 주실 때 더없이 기쁘고, 작업에 대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 이번 전시회 소개 부탁드립니다.
2023 계묘년을 맞이해 1월 첫 전시로 ‘아트스페이스 선’에서 그룹전 <복 주는 토끼전>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토끼를 소재로 한 신년의 기운이 가득할 작품들과 함께하며 1월 6일부터 27일까지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새로운 공간에서 전시할 때 무엇이 가장 고민되나요?
마티에르가 두드러지는 작업을 하기 때문에 조명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빛의 방향과 양에 따라 작품의 얼굴이 많이 달라져요. 주어진 공간 안에서 제가 의도한 각도가 나오도록 조명에 가장 신경을 기울입니다.
▶ 자신의 작품을 한 단어로 표한한다면?
누구든 머물 수 있는 무해한 공간
▶ 본인 작품의 감상 포인트를 꼽자면 뭐가 있을까요?
최대한 저의 목소리를 첨언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그럼에도 의도된 지점들이 있습니다. 개인적인 감상과 함께 마치 이스터에그처럼 그런 작은 것들을 눈여겨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작가 활동을 지속 하기 위해 필요한것 3가지만 꼽는다면?(ex 돈, 열정, 학벌)
경제적 여유와 작업량, 자기PR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모두 부족한 부분이라 항상 고민이 큽니다.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는 시대에서 낭만과 열정만으로는 묻히기 쉽다고 느껴졌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전시 외에도 작품을 수익화할 여러 방향을 연구 중입니다. 내년에는 기회가 닿는 대로 전시를 가지며 페어에 힘을 쓰고, 여력으로 출간 등 장기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나 콜렉터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소장해 주신 마음에 가치가 더해지도록 정진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셔서 항상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