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IROK
회화
색에 대한 의지와 물감이라는 질료를 집착에 가깝게 표현한 전체 화면을 고집하되 두꺼운 표면이 가는 물성과는 반대로 선으로 표면을 뒤덮은 묘사와 효과, 한껏 뒤틀어 버린 추상의 작용을 선보인다.
이러한 묘사의 이유를 언젠가 물감을 여느방송에 나오는 예술가 처럼 마음껏 물감을 써보고 싶었노라고 말한적 있지만 결과적으로 나는 여전히 물감의 재료 자체를 회화 중심으로 보고 서서히 자신의 사고를 대입하여 표현하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작품에 대한 개념, 관계에 대한 고려는 물감이라는 색의 본질, 형태, 감각을 통한 조형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즉 그린다는 것은 곧 나 자신의 내면과 본질적인 사고와 행위에 대해 다시 숙고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다른 모든 예술과 마찬가지로 연민적인 나의 지시인 것이다.
나는 이러한 색의 물질성과 선의이탈, 공간의 뒤틀림, 추상을 반복하여 그리면서 동일 자신의 연민을 발견하고 나아가 색을 통하여 타인을 이해하고자 그린다는 것의 의미를 되묻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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